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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책

[책/소설] 취미는 사생활, 하필 집을 구해야하는 이 시점에 이 책을 읽은것은 운명일까

by 토로야 202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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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포함
 
취미는 사생활
은행나무 노벨라를 이어 새로운 이름으로 단장한 시리즈 N°의 열다섯 번째 작품은 신예 소설가 장진영의 첫 장편소설 《취미는 사생활》이다.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장진영은 당시 “위험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소설”(권여선 소설가)이라는 평과 함께 데뷔했다. 당시 “더없이 뜨거운 에너지를 품은 채 전달되며 무언가를 찢어내고 있다”(강지희 문학평론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21년 소설집 《마음만 먹으면》을 펴내 서스펜스적 형식과 아이디어가 결합된 부조리극의 한 장면을 연출한 듯한 소설들로 독자들을 만나왔다. 이번에 출간한 신작 장편 《취미는 사생활》은 현재 한국사회에서 욕망의 극점으로 표상되고 있는 부동산의 소유와 거주의 문제, 부동산을 소유한 자와 소유하지 못한 자와의 필연적 괴리감, 세입자라는 거주 약자의 취약점을 공격하는 인물을 내세워 게토화된 아파트를 소유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탐구한다. 이 소설은 친밀한 이웃으로 위장해 아파트라는 거주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일상적 일화들을 사건화한다. 집을 ‘소유하지’ 못한 불안감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약점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삶을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보편적 가치에 해당되는 거주의 당위성을 뒤로한 채 욕망의 근원으로 상징되는 ‘집’을 열망하는 우리의 모습이 소설로 환기되어 지금 현실의 미세한 균열을 낳는다.
저자
장진영
출판
은행나무
출판일
2023.04.26



"세 가지만 지켜줘, 리." 척이 말했다. "첫째, 외출할 때 문을 잠가. 물론 외출하지 않을 때도. 보다시피 비싼 물건이 많거든. 둘째, 다른 사람을 믿거나 도와주지 마. 살해당하지 말라는 뜻이야. 셋째, 자살하지 마. 적어도 여기서는. 정 이 별장에서 자살하고 싶으면 오너가 된 다음에 해."

 

 

사기는 걸리면 친 사람 잘못, 안걸리면 당한 사람 잘못이었다.

 

 

책테기가 찾아와서 흥미로운 소설을 검색하다 읽게된 책, 취미는 사생활

 

 

하필이면 주인공 가족의 셋째딸의 이름이 나와 같았고, 하필이면 내가 1n동안 괴로워하고있는 간지럼증으로 시작해버렸기에 한번에 몰입하게 만든 소설.

 

4남매의 엄마인 은협, 아빠인 보일.

이 정신없는 가족에게 알수없는 호의를 베푸는 '나'.

 

호의를 베푸는 '나'에게 점점 심하게 기대는 은협의 모습이 불안불안하다 했더만,

결국 이어지는 호의는 등쳐먹기위한 발판이었을 뿐.

 

"세 가지만 지켜줘, 리." 척이 말했다. "첫째, 외출할 때 문을 잠가. 물론 외출하지 않을 때도. 보다시피 비싼 물건이 많거든. 둘째, 다른 사람을 믿거나 도와주지 마. 살해당하지 말라는 뜻이야. 셋째, 자살하지 마. 적어도 여기서는. 정 이 별장에서 자살하고 싶으면 오너가 된 다음에 해."

 

그나마 다행인건 등쳐먹고 도주한 '나' 또한 호의를 베풀다가 죽었다는 것?

하지만 그것이 큰 위안이 될까.

 

 

사기는 걸리면 친 사람 잘못, 안걸리면 당한 사람 잘못이었다.

 

전세 보증금조차 없어 방황하는 은협, 보일, 소연, 대연, 중연 그리고 민희 가족은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는데.

그와중에 너무나도 과한 '나'의 친절에 왜 그렇게까지 끌려다녔는지 답답한 마음이 드는 내 마음을 깨닫고 정신이 아찔해졌던.

 

요새 만연한 전세사기를 이렇게 한국판 스릴러소설로 만들어낸 작가의 역량에 박수를

 

 

 


 

나는 하필 이 소설을 집어든 이 시점에 신혼집을 매매로 할것인가 전세로 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는 사람인 동시에 운명론자.

역시 매매로 가야겠다.

 

전세를 선택한 평행우주 속 소연이도 괴롭지말고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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