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가브리엘 제빈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23.08.24

나는 내 나이또래 30대 여성 중에서는 게임에 나름 친화적인 사람이다.
10대부터 왠만한 RPG게임은 찍먹해보았고, 게임스트리머의 조상인 대도서관 방송을 시작으로 게임 플레이 유튜버를 즐겨봤고, 결혼준비중인 남자친구 또한 게임에서 만났으니.
요새는 각 잡고 해야하는 PC게임보단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 주가 되는 게임시장이지만 난 여전히 PC게임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다.
나처럼 게임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싶은 소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모종의 사건으로 수술 후 말을 잃었던 샘 메이저
언니를 따라 병원에 다니던 세이디 그린
그 둘이 게임기를 매개로 친해지기 시작했으나 샘과의 우정을 봉사활동시간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우정이 깨지는 둘
각각 머리가 좋았던 둘
세이디그린은 MIT, 샘은 하버드에 입학하게되고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 세이디를 다시 만난 샘은 세이디와 함께 게임을 만들고싶다는 집념으로 결국 파트너가 된다.
룸메이트 마크스까지 세명이서 만들어낸 게임 이치고는 대흥행을 하게되면서 파트너로 성장하게 되고 다른 게임들을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서 갈등도 겪고 사랑도 싹트지만 마크스의 사고사로 인해 샘과 세이디는 다시 서로를 향해 등을 돌린다.
하지만 결국 둘은 게임이라는 매개로 다시 이어지는 그런 이야기.
별거없는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줄거리 요약이 쉽지않네.
주인공인 샘 메이저가 한인교포 3세로 나오기에 미국에서 살고있는 한인교포들의 삶도 느낄수있었고, 소설 속에 나오는 작품들이 모두 실제로 있는 그림, 게임, 영화 작품들이라 소설인지 수필인지 헷갈릴정도로 현실적인 소설이었다.
요새 완전 픽션 그 자체인 소설만 읽거나, 폭력에 절여진? 소설들만 읽다가 현실성있는 소설을 간만에 읽으니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게임에 대한 흥미가 있고, 플로피디스크/CD등을 활용하던 2000년대 초반 감성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내면의 나는 10대시절 게임기를 잡고 있던 때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생각하는 덜 자란 어른들을 위하여
흔히들 성공이 관계를 파괴한다고 하지만, 성공의 결핍도 그와 다르지 않게 신속히 관계를 파괴할 것이다.
두 주 뒤, 동현의 유언장이 공개됐다. 예상했다시피 거의 모든 것을 봉자에게 유증했다. 단 하나 눈에 띄는 예외가 있다면 이것이었다. “오랜 세월 나의 피자 가게에 있던 디<동키콩> 오락기는 세이디 그린에게 남긴다. 세이디와 내 손자의 오랜 우정에 크나큰 감사와 애정을 표한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후로 부쩍 나이든 느낌이었지만, 그날 밤 세이디는 자신이 전혀 늙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나이가 들었다면 아직도 이렇게까지 많이 틀릴리가 없었고, 늙기도 전에 스스로 늙었다고 하는 것 역시 미성숙의 한 반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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