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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책

책 / 닥치는대로 끌리는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 완독하지않아도 괜찮아

by 토로야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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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

 

 

누군가에게는 빨간안경으로 유명하고

누군가에게는 기생충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우화' 라는 감상평으로

누군가에게는 그저 독설 평론가로 유명한 사람일수도 있는

 

우리나라 영화 평론가 중 가장 네임드가 아닐까 싶은 인물이다.

 

 

 

영화 평론가를 업으로 삼는 사람답게 영화에만 관심있을것같지만

사실은 책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인물로도 유명한 이동진 평론가

 

그런 이동진의 독서법을 옅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읽기 시작한

책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

 

 

어느덧 올해만 50권을 읽은 나

그리고 티스토리에는 주로 책 서평을 올리고 있는 나

 

처음엔 이북리더기 구입 이유를 합리화 하기 위한 책 읽기였고

그 다음부터는 있어보이고싶어서 책 읽기를 취미로 삼았고

이제는 티스토리 주제를 찾을겸, 시간을 때울겸 독서를 하는 중

 

그러다보니 누가 검사를 하는것도 아닌데

이렇게 읽어도되는게 맞는지

또 티스토리에 올리고 있는 서평은 이렇게 써도 되는게 맞는지

그리고 읽은부분이 아깝기도 하고 서평을 쓰기위해서 되도록이면 완독하려고 노력하지만

읽다가 재미가 없어서 책을 덮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ex. 안나카레니나, 하멜표류기)

그래도되는걸까 싶은

누구에게 말하거나 물어보기 애매한 독서에 대한 생각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이 책,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을 읽고 그 생각이 조금 해결되는 기분이었다.

 

 

 

아래는 감명깊었던? 문장들을 하이라이트 해놓았던것들을 나열할 예정.

 

결국

완독 - 안해도된다. 재미없으면 안읽으면 그만, 재미들리는게 중요

서평 - 그 책을 쓰는 저자는 그 주제에 대해 한참을 생각한 사람, 나는 그저 책 한권 읽었을뿐인 사람. 책에 대한 이해도와 받아들이는 독서력은 읽다보면 어느순간 성장해있을것. 그저 줄거리만 요약하는것도 충분한 서평이며 같은 줄거리를 보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르니 충분히 좋은 서평이라는 것.

독서편식 - 깊어지면 전문, 넓어지면 교양. 책은 교양을 쌓기위해 읽는 것. 되도록 많은 분야를 읽으면 좋다.

 

라는게 이 책을 읽고 느낀 점.

 

 

나처럼 독서를 습관처럼 취미처럼 들이다가 갈 곳을 잃은듯한 느낌이 들때 가볍게 읽을 책으로 추천

 

 


  • 또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저는 자주 '있어 보이니까'라고 농담처럼 답하기도 합니다. 엉뚱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 이유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있어보이고' 싶다는 것은 자신에게 '있지 않다'라는 걸 전제하고 있습니다. '있는 것'이 아니라 '있지 않은 것'을 보이고 싶어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허영이죠. 요즘 식으로 말하면 허세일까요. 저는 지금이 허영조차도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정신의 깊이와 부피가 어느정도인지 알고 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래서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즐기면서 그것으로 자신의 빈 부분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적 허영심일 거에요.

 

  • 사람들은 대체로 깊어지라고만 이야기하는데, 깊이를 갖추기 위한 넓이를 너무 등한시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국경과 시간적 제약이 점점 무의미해지는 현대에는 넓이에 주목하는 게 더욱 중요해진다고 생각해요.

 

  • 결국 책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미안해할 것도 아니고 부끄러울 일도 아닙니다. 다 읽지 못한 책을 책장에 꽂아둔다고 큰일 나지도 않고요. 버리시거나 헌책방, 중고서점에 팔거나 그 책을 좋아할 것 같은 사람에게 선물해도 좋겠지요. 그저 안 읽힌다면, 흥미가 없다면 그 책을 포기하시면 됩니다. 굳이 완독하지 않아도 됩니다.

 

  • 책을 읽을 때는 그렇지 않지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면 과감히 '아님 말고'라고 생각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아무리 유명한 책이라고 해도,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강추'한다고 해도 내가 읽을 때 재미가 없고 안 읽힌다면, '아님 말고'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일단 글이나 말로 기록하거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는 책이라면 정말 좋은 책입니다. 그 책에 대해서 글과 말로 기록하고 표현한다면 기억도 오래가고 읽고 나서 읽고 나서 더 많은 생각도 하게 됩니다.

 

  • 다시 한번 무엇을 위해서 책을 읽는가 생각해봅니다. 독서 행위의 목적은 결국 그 책을 읽는 바로 그 시간을 위한 것이 아닐까요. 그 책을 다 읽고 난 순간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독서를 할 때 우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그 책을 읽고 있는 그 긴 시간인 것입니다.

 

  • 한 사람이 책 한 권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하나의 주제 아래 자신의 지적인 세계를 만들어서 거기에 투사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족하고 어설퍼도 그것에 들어가는 저자의 노력은 대단한 것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다는 건, 저자가 만들어낸 지적인 세계, 그러니까 한 사람의 세계와 통째로 만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굉장한 경험입니다.

 

  • 우리는 일반적으로 책을 내가 습득해야 할 무언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내용이나 생각이 다운로드 되듯 나에게 그대로 옮겨지기를 바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 독서를 위해서는 책을 읽는 자체가 아니라 책을 읽음으로써 나에게 일어나는 어떤 것, 그것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독서에서 정말 신비로운 순간은, 책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마음에 있는 것도 아니고 책을 읽을 때 책과 나 사이 어디인가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은 신비로우면서도 황홀한 경험입니다.

 

  • 좀 무책임한 얘기지만 저는 필요한 것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기억이 난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것이라면 그 책은 어느 페이지에 있는지까지 기억이 나거든요. 쉽게 말하면 서랍을 기억하는 거지 서랍 안에 내용물을 기억하는게 아니에요. 한번 완독한 책은 책장에 꽂아놓고 나서, '무슨 얘기가 있는데, 아, 옛날에 감명깊었던 그 책, 아마 왼쪽 페이지 상단에 있었지' 그러면 왼쪽 페이지 위만 보면서 표시한걸 찾는데, 그러다가 못 찾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줄거리를 말한다는 것은, 전체의 핵심을 보아낼 줄 안다는 거예요.

 

  • 한번 보면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고, 실제로 가보면 그래요. 그런데 저는 그게 행복이 아니고 쾌락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저는 쾌락은 일회적이라고, 행복은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쾌락은 크고 강렬한 것, 행복은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에 있는 일들이라고, 그래서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습관론이 나오게 되는데, 행복한 사람은 습관이 좋은 사람인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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