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임야비
- 출판
- 쌤앤파커스
- 출판일
- 2023.09.20
제목부터 표지까지 강렬한 책, 악의 유전학
다 읽고나면 이렇게까지 디테일해도되나 싶은 생각이 드는 작가님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악의 유전학 책 소개
인간을 개조하겠다는 목적으로 자행된 극비의 실험,
20년 동안 실험체로 살다가 탈출한 유일한 생존자 ‘케케’
수십 년간 숨겨 왔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진다
1809년, 라마르크는 《동물 철학》에서 환경에 따라 필요한 부분은 발달, 불필요한 부분은 퇴화되어 유전된다는 ‘용불용설’ 이론을 내세우면서, 환경에 의해 ‘획득’한 ‘형질’은 이후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획득 형질의 유전’을 주장했다. 그 이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완두콩 실험을 통해 얻어진 멘델의 법칙 등 유전학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게다가 프랜시스 골턴은 인류의 발전을 위해 열성 인간의 임신과 출산을 막고, 우성 인간의 출생률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우생학’을 주장하며 더 뛰어난 인류를 만들기 위한 주장들이 대두되었다.
의사 출신의 소설가 임야비 작가는 ‘유전학’과 ‘우생학’이라는 과학 지식과 정치적 이념이 일상을 지배했던 19~20세기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악의 유전학》을 구상했다. 우생학을 통해 ‘강한 나라’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진 과학자 ‘리센코’와 그 과학자의 실험체로 20년 동안 산속 마을에 갇혀 살았던 수백 명의 아이들, 그리고 그곳에서 탈출해 살아남은 단 한 명의 실험체 ‘케케’. 그리고 케케의 아들, 반전의 ‘사내’.
《악의 유전학》에는 실존 인물을 토대로 과학적 사유와 역사적 사실을 자연스럽게 엮어, 실제로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해 20개월 동안 1600여 쌍의 쌍둥이로 인체 실험을 자행했던 것처럼 당시 러시아에서도 실제로 이와 같은 실험이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촘촘한 구성과 철저한 고증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악의 유전학 줄거리
은행 테러리스트들의 수장인 인물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소설
이 인물은 도주 중,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만나기위해 들린 집에서 본인도 몰랐던 본인 어머니 기적의 케케의 이야기를 듣게된다.
기적의 케케가 살던 곳은 유전학과 우생학에 심취해있던 리센코가 러시아 황실로부터 20년이라는 시간 그리고 경제적인 지원을 받아 한랭내성이 있는 러시아인을 만들기위해 만들어진 마을
그곳에서 케케는 1살 나이에 물에 가라앉았다가도 살아남아 기적의 케케라는 별명이 붙게된 소녀였다.
동쪽 그리고 서쪽으로 나뉜 마을에서 소년 소녀들은 아침 저녁 물 속에 들어가는 훈련 그리고 추운 러시아 날씨에서도 거적데기 하나만 걸친채로 살아가며 한랭내성을 쌓아가고 물 속에서 오래 버티는 챔피언들은 과학자들의 매칭에 의해 결혼을 하게된다.
이렇게 한랭+한랭이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강추위의 러시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한랭내성인간이 생긴다는게 리센코의 이론이었고 초창기 리센코는 아이들과 함께 차가운 물속에 들어갈만큼 따뜻하고 열정적인 인물이었으나 황실에 약속한 시간은 점차 다가오고 결혼의 결실인 아이들은 한랭내성이 거의 없는 수준이거나 있더라도 결국 폐렴 등의 질병으로 사망하는 등의 사건을 거치면서 점차 포악해지고 인간성을 잃어간다.
기적의 케케를 살려냈던 언니의 결혼식 날, 직접만든 부케를 선물하기 위해 탈출했다가 마주친 남자에게 첫눈에 반하게되지만 그 남자는 언니의 남편이었고 그 둘의 사랑의 결실이었던 아이는 케케가 돌보려고하지만 첫 입수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계속해서 아이들은 소녀들이 살고있는 곳으로 내려오지만 살아남지 못하고 케케를 살려낸 언니 역시 케케에게 도망치라는 말만 남기고 소녀들이 입수기도를 하던 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소년소녀들의 꿈이었던 결혼은 점차 그저 다음 유전자 확인을 위한 절차가 되어가고 결국 추위에서 살아남은 기적의 케케, 그리고 한랭챔피언인 케케가 첫눈에 사랑에 빠졌던 남자 베소는 마치 개농장의 개들처럼 그저 한랭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낳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지만 케케와 베소는 그 사이에서도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역시나 아이들은 모두 추워서 그리고 아파서 죽게되고 본인의 실험이 실패로 끝난것을 인정할 수 없고 황제의 보복이 두려웠던 리센코는 황제를 암살하려하고 그렇게 아끼던 기적의 케케를 범하고 본인이 만들어 둔 마을에서 일하고 지내던 사람들을 전부 지하 감옥에 가둔채로 불태워버리는 인간 쓰레기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케케는 본인이 살던 마을에서 도망쳐 다른 마을로 가게되는데 그 마을에서는 본인이 살던 마을에 있던 사람들과 똑같은 얼굴의 사람들이 귓볼이 잘린채로 살아가고 있었다.
사실은 쌍둥이인 아이들을 모아 한쪽은 한랭내성 실험체로 한쪽은 그저 일반 사람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잔혹한 실험을 하고있었던 리센코 실험의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들은 테러리스트들의 수장이자 케케의 아들이었던 이오시프
본인이 신문사를 하고 있으니 지배계층의 이런 모습을 낯낯이 파헤치겠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이 모시는 분이 내려준 이름이라고 밝힌 이름이 바로 '스탈린'이었고 사실 그는 리센코가 케케를 범했을때 생긴 아이었던것을 암묵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그저 테러리스트이면서 본인이 직업 혁명가라고 밝히던 그의 정체는 스탈린이었던 반전을 드러내며 책은 마무리된다.
악의 유전학 책 후기
사실 책 속 이오시프의 정체를 알기 전까지도 어떤 소설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고 그저 어린 소년소녀들을 데리고 우생학, 유전학을 근거로 잔혹한 실험을 하던 리센코에 대한 분노와 글 속에서 느껴지는 추위에 몸서리치며 읽었고
후반부에는 이오시프의 정체(케케-리센코의 아들이었으며 '스탈린'이라는 인물을 모티브로 쓰여졌다는 것)에 놀랐고 책 후반부에 쓰인 스탈린의 연혁과, 실제 스탈린이 했던 말들이 책 속 이오시프/리센코의 말들을 작품에 인용했다는 걸 알게되니 이 작가님이 이 책 작성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던 책 <악의 유전학>
실제 스탈린이 레닌에게 이름을 부여받은 것은 작중 이오시프의 말로 드러나고,
그가 발가락이 붙은 기형으로 태어난 것은 작중에서 리센코가 발가락을 물려 그 이후로 발이 붙어버린 것을 그가 그렇게 원하던 유전을 통해 타고난 것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신학교에 다녔던 것, 부모님의 이름(케케,베소), 와이프의 죽음, 아들의 이름 전부 스탈린의 실제 배경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소설로써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잘 섞어둔 책이라 더더욱 몰입감이 좋았다.
리센코가 했던 실험, 쌍둥이 한쪽은 일반인으로 한쪽은 한랭내성을 갖게하기위한 고문에 가까운 삶을 살게한 것이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었는데 실제로 히틀러가 했던 쌍둥이 실험이 있었다는 사실에 언제나 허구보다 더 한 현실에 놀라게되는 시간이었다.
우생학, 유전학을 다루고있어서 독서를 취미로 시작한 초창기에 읽었던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생각났던 책 악의 유전학
추운 겨울에 더더욱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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