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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책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후기 -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by 토로야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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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집필과 출간에 얽힌 이야기가 특별하다. 1979년 데뷔 이래, 하루키는 각종 문예지에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글을 발표했고, 대부분 그 글들을 책으로 엮어 공식 출간했다. 그중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도 오랜 미스터리로 남은 작품이 문예지 〈문학계〉에 발표했던 중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1980)이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 사이에 벽이 세워지기 시작한 2020년, 그는 사십 년간 묻어두었던 작품을 새로 다듬어 완성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삼 년간의 집필 끝에 총 3부 구성의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세상에 내놓았다. 매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70대의 작가가 청년 시절에 그렸던 세계를 43년 만에 마침내 완성한 것이다. “내가 쓴 소설 가운데 책이 되어 나오지 않은 것은 거의 없을 텐데, 이 작품만은 일본에서도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아직 한 번도 출판되지 않았다. (…) 그사이 나는 서른한 살에서 일흔한 살이 되었다. (…) 어쨌거나 이 작품을 이렇게 다시 한번, 새로운 형태로 다듬어 쓸 수 있어서(혹은 완성할 수 있어서) 솔직히 마음이 무척 편안해졌다. 나에게 이 작품은 줄곧 목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신경쓰이는 존재였으므로. (…) 그것은 역시 나에게(나라는 작가에게, 나라는 인간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가시였다. 사십 년 만에 새로 쓰면서 다시 한번 ‘그 도시’에 돌아가보고, 그 사실을 새삼 통감했다.” _무라카미 하루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작가 후기에서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3.09.06

 

1Q84, 상실의 시대, 기사단장 죽이기

은근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이라하면 찾아보는 편이라 그런가

 

 

 

친구를 기다리려고 잠깐 들린 서점에서

잠깐 서서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3페이지만에 매료되어서 결국 책으로 사버렸다.

 

 

1.

네가 나에게 그 도시를 알려주었다.

그 여름 해질녘, 우리는 달콤한 풀냄새를 맡으며 강을 거슬러올라갔다.

...

맑은 물이 복사뼈를 차갑게 씻어내고 강바닥의 잔모래가 발을 감쌌다.

...

너는 노란색 비닐 숄더백에 굽 낮은 빨간색 샌들을 대충 쑤셔넣고 모래톱에서 모래톱으로, 나보다 조금 앞서 걸어갔다.

젖은 종아리에 젖은 풀잎이 달라붙어 근사한 초록색 구두점을 만들었다.

...

네 옆에 앉자 왠지 신기한 기분이 든다. 마치 수천 가닥의 보이지 않는 실이 너의 몸과 나의 마음을 촘촘히 엮어가는 것 같다. 네 눈꺼풀이 한 번 깜빡일 때도, 입술이 희미하게 떨릴때도 내 마음은 출렁인다.

 

ㄴ 내가 책 구입을 결정했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1~2페이지의 문장들

 

 

이북리더기 산 이후로 종이책은 잘 안사는데, 이 책은 왠지 책으로 소장하고싶어서 구입함

 

 

 

 

 

솔직히 줄거리를 다 이해했냐 한다면 내가 이해한게 맞는지 모르겠음

솔직히 그냥 흘러가듯 읽다보니 다 읽게 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아래는 내가 그냥 느낀 줄거리이지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니 주의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어있지만

첫사랑에 죽고 못사는 한 남자의 일대기를 본 기분

 

17살에 만난 첫사랑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자 그 여자를 찾아 자신의 그림자까지 버렸던 남자가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와 도서관 관장자리에 앉게되고

이미 그림자를 한번 잃었던 남자에게 전 관장의 영혼이 보이며 위안을 얻다가

그 마을에서 만난, 한 여자와 미래를 그리게되는 이야기 라고 나는 생각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 줄거리를 어떻게 이해할 지 모르겠다.

 

 

중간에 나오는 전 관장님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슬펐는데

ㄴ 강아지 대신 사준 생일선물 자전거를 타다가 아들은 차에 치여 죽고, 와이프는 그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혼자서 생을 마감하는.. 그 이후에 모든것을 포기한듯 살아가다 조금은 독특한 삶의 방식으로 살다가 그 역시 고독하게 생을 마감한 관장의 이야기

왠지 17살, 너무 어린나이에 첫사랑을 만난게 아닌

결혼 적령기에 첫사랑을 만난 주인공의 평행 세계 속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은지 오래되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1Q84 , 기사단장죽이기도 이런 하루키적 판타지 소설이었던것같은데

그 책들 그리고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까지 재밌게 읽은걸보면 내가 하루키적 문체를 좋아하는 모양

 

책에 낙서는 하기 싫고 문장은 좋은것들이 많고 이북으로 읽었으면 밑줄 쫙쫙 그어놓고 나중에 한번씩 꺼내봤겠다 싶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하루키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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